티스토리 뷰



반응형

1. 2025년, 왜 환율이 심상치 않을까?

요즘 환율 뉴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옵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원달러환율은 1,400원을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해외 직구로 100달러짜리 전자제품을 사려해도 환율이 1,200원이던 작년보다 지금은 2만 원 가까이 더 내야 합니다.

소비자는 부담을 느끼고, 수입 업체는 마진이 줄어 금액을 인상할 수밖에 없죠.

 

기업 입장에서도 충격은 큽니다.

 

원재료나 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기업은 같은 물량을 들여오기 위해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니, 전체 원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소비자 물가도 덩달아 오르게 되며, 실질임금은 줄고 체감 경기는 나빠집니다.

 

2. 1990년 원달러환율은 얼마나 낮았을까?

그렇다면 궁금해집니다. “예전에는 환율이 얼마였을까?”

 

1990년, 지금으로부터 35년 전. 당시 원달러환율은 연평균 707.8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의 절반 수준이죠.

 

하지만 그 수치만 보고 “그땐 살기 좋았겠다”고 단정 짓는 건 위험한 착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은 150원, 컵라면은 250~300원에 구입할 수 있었고, 대학 등록금도 연간 150만 원 안팎이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금액 자체는 저렴하지만, 당시 평균 월급도 약 40만 원 수준으로 지금의 1/5~1/6에 불과했습니다.

 

즉, 환율이 낮아도 구입 여건이 높았던 건 아닙니다. 당시의 경제규모와 물가 수준, 국민소득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합니다.

 

3. 지금 환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2025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환율은 단순히 '달러가 강해서'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국내외 경제 구조와 국제 정세가 뒤엉켜 발생한 결과입니다.

 

아래 네 가지 핵심 요인을 중심으로 환율 상승 배경을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1) 미국 금리, 아직은 ‘고금리 유지’ 기조

 

① 현황

: 2025년 6월 기준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② 왜 중요한가요?

높은 금리는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입니다.

 

예를 들어, 채권이나 예금으로만도 연 4% 넘는 수익이 가능하다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굳이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들겠죠.

 

③ 결과적으로

: 달러로 자금이 몰리고, 원화는 빠져나가며 환율은 상승합니다.

 

→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CPI)은 3%대 초반으로 여전히 목표치(2%)를 넘고 있어, 금리 인하가 미뤄지는 중입니다.

 

 

2) 한국 무역수지, 아직은 불안정

 

① 현황

: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주력 수출 품목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약 8% 감소.

 

② 반면

: 에너지 수입과 원자재 도입 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③ 무엇이 문제인가요?

무역수지가 적자라는 건, 달러가 더 많이 나가고 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달러 수급이 불균형해지면서 환율은 올라갑니다.

 

3) 전 세계 불안, 달러에 몰리는 자금

 

① 현황

: 국제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 중동지역 분쟁 확대 (예 : 이란-이스라엘 전쟁)

- 미국-중국 갈등의 지속

 

② 왜 달러로 몰릴까?

: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기 상황일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합니다.

그 대표적인 자산이 미국 달러입니다.

 

③ 결과적으로

: 위험 지역의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4) 중국의 둔화, 한국의 고통

 

① 현황

: 한국 최대 무역국인 중국은 2025년 상반기에도 경기 회복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80 이하로 하락했고,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도 정체 상태입니다.

 

② 한국은 왜 영향 받나요?

중국이 상품을 사지 않으면, 한국의 수출도 줄어듭니다.

특히 중간재나 전자부품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죠.

 

③ 결과적으로

: 한국의 외화 유입 경로가 축소되며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요약하면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미국이 금리를 올려서가 아닙니다.

 

① 고금리 유지 중인 미국,

②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한국 무역구조,

③ 글로벌 불안정성 확대,

④ 중국 경제 둔화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 환율은 상승하는 복합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4. 2025년 하반기 환율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 2025년 하반기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은 고물가(인플레이션)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약 4~5% 이상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 자금은 높은 이자를 따라 미국으로 몰렸고, 원화는 약세가 되어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중반부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안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3%로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2)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안정 정책

→ 한은은 수차례 달러 매도 개입을 하며 시장 안정에 나섰고, 하반기엔 추가 유동성 조절책이 예고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5년 상반기 동안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넘어섰을 때, 한국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달러를 시장에 직접 매도했습니다.

 

이런 ‘시장 개입’은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을 막는 효과가 있었고, 안정적인 외환 수급을 유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은 하반기부터는 외화 유동성 공급 경로를 다양화하고, 기업 대상 외화대출 지원 프로그램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수출 중소기업에 달러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면, 시장의 달러 수요층이 완화돼 환율이 과도하게 치솟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경상수지 흑자 전환 조짐

→ 무역수지가 점차 개선되고 있고, 에너지 수입 단가도 안정되며 외화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예로 2025년 6월 기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 특히 미국·EU·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유가가 1배럴당 70달러선으로 안정되며 에너지 수입 비용이 줄고 있고, 중국산 원자재 수입 단가도 하락세입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국제 유가, 지정학적 사건,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바뀔 수 있어 환율 변동성은 계속 주의가 필요합니다.

 

5. 단순한 숫자 비교보다 흐름을 읽자

1990년 원달러환율 707.8원, 2025년 원달러환율 1,400원 이상

 

이 차이는 단순히 "과거엔 싸고, 지금은 비싸다"는 수준 문제가 아닙니다.

 

환율은 한 나라의 경제 구조, 수출입 환경, 대외 신뢰도, 정책 방향을 모두 반영하는 복합 지표입니다.

 

마치 체온계를 보며 건강 상태를 파악하듯, 환율을 보면 경제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숫자의 변화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가입니다.

 

6. 마무리하며

환율은 더 이상 전문가들만 보는 지표가 아닙니다. 해외여행, 유학, 투자, 쇼핑까지 일상 속에 깊숙이 연결된 변수입니다.

 

1990년 원달러환율을 통해 과거의 경제를 돌아보고, 2025년 환율 흐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숫자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내 소비와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경제 흐름의 주체입니다.

반응형